"비판텐이 반값?" 하노이 약국 쇼핑리스트 대공개! 아티소·스트렙실 저렴하게 득템하는 현지 약국 좌표

 

하노이 현지 약국 진열대 앞에서 비판텐 연고와 스트렙실, 아티소 앰플 등 베트남 여행 필수 쇼핑리스트 의약품들을 바구니에 담고 있는 모습

1. 첫날부터 짐가방을 채우게 만든 충격적인 가격표, 비판텐의 배신?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내려서 밖으로 나오는 순간, 훅 하고 끼쳐오는 습하고 뜨거운 공기가 제 뺨을 어루만지며 비로소 베트남에 도착했음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한국의 차가운 도시 바람과는 전혀 다른, 약간은 매캐하면서도 달큰한 열대 과일 향이 섞인 이 냄새는 언제 맡아도 여행자의 심장을 두근거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숙소로 잡은 하노이 라 시에스타 호텔 앤 스파(Hanoi La Siesta Hotel & Spa)에 짐을 풀자마자, 저는 웰컴 드링크의 달콤함을 즐길 새도 없이 지갑 하나만 달랑 들고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보통 여행의 첫날은 호안끼엠 호수 주변을 산책하거나 쌀국수 국물을 들이켜는 것이 순서겠지만, 이번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명확하게 정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한국 엄마들 사이에서, 그리고 피부 트러블로 고생하는 성인들 사이에서 '기적의 연고'라 불리는 비판텐을 사냥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호텔 문을 나서자마자 올드쿼터 특유의 활기차다 못해 혼란스러운 오토바이 행렬이 마치 거대한 강물처럼 제 눈앞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길을 건너는 것조차 하나의 모험이 되는 이 거리에서, 저는 구글 지도를 켜는 대신 현지인들의 생활감이 묻어나는 로컬 약국의 초록색 십자가 마크를 눈으로 쫓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약국에 가면 정갈하게 정리된 진열대가 먼저 보이지만, 하노이의 거리는 온갖 잡화와 약품이 뒤섞여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더욱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좁은 인도 위로 목욕탕 의자를 놓고 앉아 연유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며, 과연 소문대로 가격이 저렴할지, 혹시 짝퉁은 아닐지 하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제 머릿속을 꽉 채웠습니다. 여행지에서의 쇼핑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그 나라의 물가와 생활 수준을 가장 적나라하게 체험하는 경제적인 탐험이기도 하니까요.

드디어 올드쿼터의 한 모퉁이에서 꽤 규모가 있어 보이는 약국을 발견하고 들어섰을 때, 에어컨 바람과 함께 섞여 들어오는 소독약 냄새가 왠지 모를 안도감을 주었습니다. 약사에게 조심스럽게 스마트폰에 저장해 둔 비판텐 사진을 보여주자, 그는 익숙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진열대 구석에서 연고를 꺼내 계산기 위에 가격을 두드려 보여주었습니다. 액정 화면에 뜬 숫자는 '60,000' (약 6만 동),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3,000원 초반대라는 믿기 힘든 금액이었습니다. 한국 약국에서 비판텐 대용량을 사려면 보통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은 가볍게 넘어가는데, 이곳에서는 그 반값도 안 되는 가격이라니 순간 제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심지어 유통기한도 넉넉하고 포장 상태도 완벽한 정품이었기에, 저는 마치 복권에 당첨된 사람처럼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이 순간 느꼈던 감정은 단순한 '득템'의 기쁨을 넘어서, 일종의 배신감과 묘한 승리감이 뒤섞인 복합적인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하게 지불하던 비용이 국경 하나 넘었다고 이렇게나 가벼워질 수 있다는 사실은, 세계 여행이 주는 가장 짜릿한 충격 중 하나일 것입니다. 저는 처음의 계획과는 다르게 "Five more, please(다섯 개 더 주세요)"를 외치고 말았는데, 이는 제 피부를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주변 지인들에게 나눠줄 생각에 벌써부터 어깨가 으쓱해졌기 때문입니다. 약사는 제가 대량 구매를 하자 계산기를 두드리며 살짝 깎아주는 시늉까지 해보였는데, 이런 소소한 흥정의 재미야말로 동남아 여행의 백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비닐봉지 가득 담긴 연고들을 보며, 저는 오늘 저녁 쌀국수에 고기 토핑을 추가해도 되겠다는 엉뚱하고도 행복한 계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하노이 약국 쇼핑이 유명해진 것은 비단 가격 때문만은 아니고, 한국에서는 처방전이 있어야 구할 수 있는 고함량 제품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합니다. 하지만 약국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은 여행자가 꼭 인지해야 할 일종의 리스크이자 게임의 규칙과도 같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곳은 항마 거리(Hang Ma Street) 근처의 비교적 정찰제를 지키는 곳이었지만, 호안끼엠 호수 바로 옆의 관광객이 들끓는 약국들은 부르는 게 값인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께 약국을 방문하기 전, 최소한 두세 군데를 들러 가격을 물어보는 '발품 팔기'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날씨는 덥고 다리는 아프겠지만, 그 잠깐의 수고로움이 여행 경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과 눈을 맞추며 소통하는 진짜 여행의 순간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비판텐을 손에 넣고 나니 욕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평소 눈여겨보았던 다른 의약품들로 시선이 자연스럽게 옮겨갔습니다. 진열대 한쪽에는 한국인들이 쓸어간다는 스트렙실과 호랑이 연고, 그리고 베트남 특산품인 아티소 앰플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구매욕을 자극했습니다. 특히 스트렙실은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맛과 대용량 포장이 구비되어 있어, 목을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진 저에게는 마치 보물창고를 발견한 기분이었습니다. 약국 안은 에어컨이 돌아가고 있었지만, 쇼핑 열기로 인해 제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히기 시작했고, 바구니는 점점 무거워져 갔습니다. 누군가는 여행 와서 무슨 약 쇼핑이냐고 핀잔을 줄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이 약국은 명품 매장보다 더 실용적이고 가슴 뛰는 쇼핑의 성지였습니다.

약국 쇼핑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며 하노이의 거리를 붉은빛으로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양손 가득 묵직한 봉투를 들고 다시 하노이 라 시에스타 호텔로 돌아가는 길, 퇴근길 오토바이 부대들이 뿜어내는 매연조차 왠지 모르게 향기롭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이었을까요? 숙소 로비의 시원한 공기가 다시 저를 반겨주었을 때, 저는 침대 위에 전리품들을 쏟아붓고 인증샷을 찍을 생각에 발걸음이 빨라졌습니다. 여행지에서의 첫날밤, 낯선 천장을 바라보며 잠들기 전 제가 느낀 것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현명한 소비를 했다는 뿌듯함과 내일은 또 어떤 보물 같은 아이템을 발견하게 될까 하는 설렘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주의해야 할 점은 베트남 약국 쇼핑이 무조건 저렴하고 좋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언어 장벽으로 인해 용법을 잘못 이해하거나, 성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구매했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저는 약사와 소통하기 위해 구글 번역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미리 캡처해 둔 약품의 영문 성분명을 대조하며 꼼꼼하게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약사분도 제가 외국인인 것을 감안해 천천히 또박또박 설명해 주려 노력하는 모습에서 따뜻한 인류애를 느낄 수 있었지만, 결국 내 몸에 들어가는 것은 내가 챙겨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맹목적인 쇼핑보다는 필요한 것만 골라 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을 통해 제가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이거 싸니까 사세요'라는 정보 전달을 넘어, 낯선 땅에서 물건 하나를 사며 겪는 생생한 과정 그 자체입니다. 하노이의 약국은 단순한 상점이 아니라, 현지인들의 삶과 여행자의 욕망이 교차하는 아주 흥미로운 공간입니다. 비판텐 하나로 시작된 저의 약국 탐방기는 이제 막 서막을 열었을 뿐이며, 앞으로 소개할 아이템들은 더욱 놀랍고 실용적인 것들로 가득합니다. 혹시 하노이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캐리어 한구석을 비워두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그 빈 공간은 여러분의 건강을 책임질 가성비 최고의 아이템들과, 그 물건을 사며 느꼈던 짜릿한 추억들로 채워질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비판텐 연고를 살짝 발라보았습니다. 끈적하면서도 부드럽게 스며드는 익숙한 질감이 낯선 여행지에서의 긴장을 풀어주는 듯했습니다. 창밖으로 들려오는 하노이의 밤거리 소음을 자장가 삼아, 저는 내일 방문할 또 다른 약국 리스트를 머릿속으로 그려보았습니다. 여행은 때로 거창한 유적지보다 이런 사소한 일상의 발견에서 더 큰 기쁨을 주기도 합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비판텐 외에도 어떤 보물들이 하노이 약국에 숨겨져 있는지, 그리고 실패하지 않는 쇼핑을 위한 구체적인 좌표는 어디인지 하나하나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준비되셨나요?



2. 목감기 사냥꾼 스트렙실과 간(肝)을 살리는 생명수, 아티소 앰플의 유혹

비판텐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제 눈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알록달록한 색깔로 유혹하는 스트렙실(Strepsils)의 거대한 산이었습니다. 한국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소포장된 것만 감질나게 사 먹던 기억이 있는 저로서는, 이곳 하노이 약국에 쌓여 있는 대용량 박스들이 마치 거인의 간식 창고처럼 느껴졌습니다. 베트남의 오토바이 매연과 덥고 습한 날씨 탓인지 목이 칼칼해지는 경우가 잦은데, 현지인들도 이 사탕 같은 트로키제를 필수품처럼 들고 다닌다고 합니다. 저는 평소 목을 많이 쓰는 직업병을 앓고 있기에, 한국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쿨(Cool)' 버전과 오렌지 맛을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바구니에 쓸어 담기 시작했습니다. 개당 가격을 계산해 보니 한국의 3분의 1 수준도 안 되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가격이라 웃음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제가 방문한 약국은 호안끼엠 호수 북쪽, 여행자 거리 초입에 위치해 있었는데 진열 방식이 참으로 투박하면서도 정겨웠습니다. 스트렙실 허니레몬 맛은 이미 한국인들에게 유명해서인지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24정짜리 한 박스가 대략 3만 동(약 1,600원)에서 3만 5천 동 사이를 오갑니다. 한국 약국에서 12정짜리 하나를 살 돈으로 여기서는 24정짜리 두 박스를 사고도 잔돈이 남으니, 캐리어 공간만 허락한다면 박스째로 사가는 것이 이득이라는 계산이 순식간에 섰습니다. 실제로 제 옆에 있던 한국인 관광객 커플은 아예 직원에게 박스 포장을 뜯지 않은 새것을 달라고 요청하며 사재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가격만 싼 것이 아니라, 베트남 스트렙실은 그 약효와 청량감이 한국 제품보다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요? 숙소인 하노이 라 시에스타 호텔로 돌아와 에어컨 바람을 쐬며 '쿨' 맛 한 알을 입에 넣었을 때, 코끝까지 뻥 뚫리는 강력한 멘톨 향이 여행의 피로를 싹 씻어주는 듯했습니다. 목구멍 깊숙한 곳까지 시원해지는 그 느낌은 마치 하롱베이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입안에 머금은 것 같은 상쾌함을 선사했습니다. 여행 중 만난 현지 가이드는 "목이 아플 때만 먹지 말고, 더위에 지쳤을 때 하나씩 먹으면 정신이 번쩍 든다"며 자신만의 활용 팁을 전수해 주기도 했습니다.

스트렙실 옆자리에는 베트남 여행 선물 리스트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주인공, 아티소(Artichoke) 앰플이 영롱한 자태를 뽐내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흔히 '아티초크'라고 불리는 이 식물은 간 기능 개선과 숙취 해소에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어, 술을 사랑하는 애주가들이나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는 그야말로 구원투수와 같은 존재입니다. 짙은 갈색의 끈적한 액체가 담긴 플라스틱 앰플들이 박스에 빽빽하게 들어찬 모습을 보니, 마치 마법사의 비밀 물약 상점을 털러 온 것 같은 묘한 설렘이 일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건강보조식품으로 꽤 비싼 값을 치러야 구할 수 있는 귀한 몸이지만, 원산지인 베트남에서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습니다.

저는 앰플을 집어 들고 약사에게 "Is this good for hangover?(이거 숙취에 좋은가요?)"라고 물었는데, 약사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호탕하게 웃어 보였습니다. 특히 베트남의 달랏 지역에서 재배된 아티초크가 품질이 좋기로 유명한데, 하노이 약국 어디를 가나 '라도파(Ladophar)' 브랜드의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10개들이 한 박스에 4만 동에서 5만 동(약 2,500원) 정도 하니, 회사 동료들에게 돌릴 부담 없는 선물로 이보다 더 완벽한 선택지는 없을 것입니다. 맛은 약간 쌉싸름하면서도 달큰한 한약 맛이 나는데, 물에 타서 차처럼 마시거나 소주에 타서 '아티소주'로 즐기는 방법이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전날 밤 타히엔 맥주 거리(Ta Hien Beer Street)에서 목욕탕 의자에 앉아 현지인들과 어울려 '비아 허이(Bia Hoi)'를 너무 많이 마신 탓에 속이 꽤나 쓰린 상태였습니다. 약국을 나오자마자 참지 못하고 아티소 앰플 하나를 뚜껑을 비틀어 따서 입에 털어 넣었는데, 진한 농축액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순간 뜨끈한 기운이 퍼지며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플라시보 효과일 수도 있겠지만, 여행지에서 만난 낯선 약이 주는 즉각적인 위로가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혹시 하노이 여행 중 과음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편의점 숙취해소제 대신 약국으로 달려가 이 갈색 앰플을 먼저 확보해 두시기를 강력하게 권장합니다.

쇼핑 바구니는 점점 무거워지고 있었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부모님을 위한 효도 상품인 호랑이 연고와 샤론파스가 눈에 밟혔기 때문입니다. 특히 '살롱파스(Salonpas)'는 일본 브랜드이지만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되어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고 접착력도 좋기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하루 종일 만 보 넘게 걸어 다니느라 퉁퉁 부은 제 종아리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한국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시는 엄마를 위해서라도 몇 박스 쟁여야겠다는 의무감이 불타올랐습니다. 젤 타입, 패치 타입, 로션 타입 등 종류도 워낙 다양해서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약사에게 증상을 설명하면 가장 적합한 타입을 골라주는 친절함에 또 한 번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호기심 많은 여행자의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아이템이 있었으니 바로 뱀 독 성분이 들어갔다는 코브라톡산(Cobratoxan) 연고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무시무시하지만, 관절염이나 근육통에 직빵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어르신들 선물용으로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제품입니다. 실제로 포장지에 코브라 그림이 그려져 있어 약간의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막상 발라보면 후끈한 열감과 함께 통증이 사라지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2만 5천 동(약 1,3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 덕분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나중에 귀국해서 할머니께 드렸더니 "비싼 파스보다 훨씬 낫다"며 극찬을 하셨던 효자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약국 쇼핑을 하면서 느낀 점은 베트남의 약국이 단순히 아픈 사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일상적인 건강 관리를 위한 생활 밀착형 공간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현지인들은 아주 사소한 불편함이라도 있으면 스스럼없이 약국에 들러 상담을 하고 약을 사가는데, 그 모습이 참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였습니다. 저도 그들 틈에 섞여 번역기를 돌려가며 성분을 물어보고, 유통기한을 확인하며 쇼핑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양손 가득 묵직한 봉투를 들게 되었습니다. "Good price for you(너한테만 잘해주는 거야)"라며 윙크를 날리는 약사의 능청스러운 상술조차 밉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여행이 주는 관대함 덕분이겠지요.

이제 필요한 약들은 얼추 다 담은 것 같으니, 계산을 마치고 이 무거운 전리품들을 숙소에 가져다 놓을 일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아직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하노이에는 수많은 약국이 있지만, 모든 곳이 정직한 가격으로 여행자를 맞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같은 물건이라도 길 하나 건너면 가격이 두 배로 뛰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는 곳이 바로 하노이 올드쿼터입니다. 그래서 다음 파트에서는 제가 직접 발로 뛰며 검증한, 바가지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현지 약국 좌표와 실전 흥정 꿀팁을 대방출하려 합니다. 지도가 없으면 찾아가기 힘든 숨은 명소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구글 맵을 켤 준비를 단단히 하셔야 할 겁니다.



3. "여기 모르면 손해" 호갱 탈출을 위한 하노이 약국 성지(聖地)와 실전 쇼핑 가이드

하노이에서 약국 쇼핑을 마음먹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구글 지도(Google Maps)에 별표를 찍는 것입니다. 무턱대고 아무 약국이나 들어갔다가는 현지인 가격의 두세 배를 부르는 소위 '외국인 프리미엄'의 희생양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처음 하노이에 왔을 때는 호안끼엠 호수 바로 앞, 목 좋은 곳에 위치한 약국에서 비판텐 하나를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은 가격에 사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철저한 사전 조사와 현지 교민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여행자가 믿고 갈 수 있는 검증된 약국 좌표들을 리스트업 했습니다. 여러분의 지갑을 지켜줄 이 정보는 가이드북에도 잘 나오지 않는, 발로 뛰어 얻은 귀중한 데이터입니다.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하노이 약국 쇼핑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하풀리코 약국 시장(Hapulico Medicenter)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약국이 아니라 베트남 북부 최대의 의약품 도매 시장으로, 마치 한국의 동대문 시장을 방불케 하는 엄청난 규모와 인파를 자랑합니다. 숙소였던 하노이 라 시에스타 호텔에서 그랩(Grab)을 타고 약 20분 정도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도착하는 순간 벌어지는 진풍경에 입이 떡 벌어지게 됩니다. 건물 전체가 약 냄새로 진동하고,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약 상자 사이로 수레들이 쉴 새 없이 오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산업 현장을 보는 듯합니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압도적인 가격인데, 시내 일반 약국보다 최소 10%에서 많게는 30%까지 저렴하게 물건을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풀리코는 도매상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낱개 구매보다는 대량 구매를 원하는 여행자에게 적합한 곳입니다. "Do you sell one piece?(한 개도 파나요?)"라고 물으면 귀찮다는 듯 손을 내젓는 상인들도 있지만, 1층 입구 쪽의 소매 약국들은 관광객에게도 친절하게 낱개를 판매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선물용으로 돌릴 아티소 앰플과 스트렙실을 박스 단위로 구매했는데, 계산기를 두드릴 때마다 줄어드는 숫자를 보며 희열을 느꼈습니다. 다만, 시장 특유의 소음과 복잡함, 그리고 에어컨이 약해 후덥지근한 공기는 감수해야 할 부분입니다. 쾌적한 쇼핑보다는 '현지 도매 시장 탐방'이라는 모험심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하풀리코는 하노이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색적인 장소가 될 것입니다.

도매 시장까지 가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베트남의 올리브영이라 불리는 파마시티(Pharmacity) 체인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하노이 시내를 걷다 보면 초록색 간판에 흰색 글씨로 깔끔하게 적힌 파마시티를 아주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곳은 100% 정찰제로 운영되어 외국인도 바가지 쓸 걱정이 전혀 없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깔끔하게 정리된 진열대가 눈에 들어오며, 직원들도 기본적인 영어가 가능해 의사소통이 훨씬 수월합니다. 저는 주로 늦은 밤, 갑자기 필요한 상비약이나 소량의 기념품을 살 때 숙소 근처 파마시티를 이용했는데, 카드 결제도 가능하고 영수증까지 꼼꼼하게 챙겨주는 시스템에 큰 신뢰를 느꼈습니다.

파마시티와 쌍벽을 이루는 또 다른 믿을만한 체인점은 바로 파란색 간판의 롱 차우(Nha Thuoc Long Chau)입니다. 파마시티가 드럭스토어 느낌이라면 롱 차우는 조금 더 전문적인 약국 느낌이 강한데,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이나 특정 성분의 약을 찾을 때 매우 유용합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약은 롱 차우가 가장 저렴하고 종류가 많다"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평판이 좋은 편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한국에서는 구하기 힘든 고함량 비타민과 부모님 관절 영양제를 구매했는데, 약사가 태블릿 PC로 성분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설명해 주는 전문적인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올드쿼터 내에도 지점이 여러 군데 있으니, 길을 걷다 파란 간판이 보이면 주저 말고 들어가 가격 비교를 해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물론 체인점이 아닌 일반 로컬 약국(Nha Thuoc)들이 주는 특유의 정겨움과 흥정의 재미도 놓칠 수 없습니다. 특히 '항마 거리(Hang Ma)'나 '란옹 거리(Lan Ong)' 근처에는 전통 약재상과 현대식 약국이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이 펼쳐지는데, 이곳에서는 약사와의 기싸움(?)을 통해 가격을 깎는 묘미가 있습니다. 제가 들어간 한 작은 약국에서는 주인 할머니가 영어를 전혀 못 하셨지만, 손짓 발짓과 계산기를 통해 소통하며 결국 덤으로 마스크 팩 한 장을 받아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런 로컬 약국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구글 번역기에 베트남어로 약 이름을 적어가거나, 제품 사진을 미리 캡처해서 보여주는 것이 서로의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약국 쇼핑 시 주의해야 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유통기한(Date of Expiry) 확인입니다. 베트남어로는 'Han su dung' 또는 약자로 'HSD'라고 적혀 있는데, 간혹 저렴한 가격에 혹해 샀다가 유통기한이 한두 달밖에 남지 않은 재고 떨이 상품을 만나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물건을 건네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박스를 뒤집어 날짜부터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는데, 한번은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발견하고 교환을 요청했던 아찔한 경험도 있습니다. 약사가 실수였는지 고의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Sorry"라며 새 제품을 꺼내주는 모습을 보며 역시 확인은 필수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내 몸에 들어가는 약인 만큼,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결제 수단에 대한 팁도 빼놓을 수 없는데, 대형 체인인 파마시티나 롱 차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로컬 약국은 현금(Cash)만을 선호합니다. 카드를 내밀면 기계가 고장 났다거나 수수료를 추가로 요구하는 경우가 다반사니, 약국 쇼핑을 나갈 때는 넉넉한 베트남 동(VND)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50만 동 같은 고액권보다는 10만 동, 5만 동짜리 소액권을 섞어서 가져가면 거스름돈 문제로 실랑이를 벌일 일도 줄어듭니다. 저는 지갑 속에 약국 쇼핑 전용 예산을 따로 빼두어 과소비를 막고, 계산할 때도 당황하지 않고 척척 지불하는 스마트한 여행자의 모습을 연출하곤 했습니다.

또한, 구글 지도의 리뷰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실패 확률을 줄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남긴 "여기 사장님 친절해요", "비판텐 재고 많아요", "가격 눈탱이 없어요" 같은 생생한 후기들은 그 어떤 가이드북보다 정확하고 강력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저도 방문 전 리뷰를 꼼꼼히 읽어보고 평점이 4.0 이상인 곳만 골라 다녔는데, 그 덕분인지 이번 여행에서는 단 한 번의 불쾌한 경험도 없이 만족스러운 쇼핑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정보의 바다에서 나에게 필요한 진짜 정보를 건져내는 능력, 이것이야말로 현대 여행자가 갖춰야 할 필수 스킬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약국 쇼핑을 마친 후에는 꼭 영수증을 챙겨서 구매 목록과 대조해 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아주 드물게 계산 실수가 있거나, 내가 고르지 않은 물건이 슬쩍 끼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숙소에 돌아와 침대 위에 약들을 늘어놓고 영수증을 맞춰보며 "아, 이건 정말 싸게 잘 샀다"라며 뿌듯해하는 시간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오늘 소개한 하풀리코, 파마시티, 롱 차우, 그리고 로컬 약국들의 특징을 잘 기억해 두셨다가, 여러분의 여행 스타일과 동선에 맞는 최적의 장소를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양손 가득 쇼핑도 마쳤고, 지갑은 가벼워졌지만 마음만은 풍성해졌습니다. 하지만 여행의 끝은 언제나 짐 싸기라는 난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연 이 많은 약을 한국으로 가져갈 때 세관 문제는 없을지, 그리고 효과적인 짐 싸기 노하우는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다음 챕터에서는 쇼핑한 의약품을 안전하게 한국까지 가져가는 방법과, 여행을 마무리하며 느낀 하노이에 대한 총평을 나누며 이 긴 여정을 정리해 보려 합니다. 캐리어의 빈 공간을 찾아 헤매는 저의 고군분투기가 계속됩니다.



4. 캐리어 테트리스의 기술과 "이것만은 주의하세요" 세관 통과 꿀팁, 그리고 하노이와의 작별

하노이에서의 마지막 밤, 하노이 라 시에스타 호텔의 푹신한 침대 위에 펼쳐진 약국 쇼핑의 전리품들을 바라보며 저는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올 때는 반쯤 비워왔던 캐리어였지만, 갈 때는 비판텐, 스트렙실, 아티소 앰플, 그리고 각종 건어물과 커피로 인해 그야말로 폭발 직전의 상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캐리어 테트리스'의 시간이 도래한 것인데, 이 순간만큼은 공간지각 능력을 총동원하여 빈틈없이 물건을 채워 넣어야 하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종이 박스로 포장된 의약품들은 부피를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저는 과감하게 겉포장 박스를 제거하고 내용물만 챙기는 부피 줄이기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다만,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 용법이나 유통기한을 까먹지 않기 위해 박스 겉면의 중요 정보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꼼꼼하게 촬영해 두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의약품 쇼핑을 잔뜩 했다면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이 바로 대한민국 입국 시 적용되는 세관 규정과 면세 한도입니다. 기분 좋게 쇼핑을 마치고 한국 공항에 도착했는데 세관 검사에서 걸려 물건을 압수당하거나 세금을 물게 된다면 즐거웠던 여행의 추억이 순식간에 악몽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의약품은 '자가 사용' 목적으로 인정되는 범위 내에서만 반입이 가능한데,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일반적으로 6병까지, 일반 의약품은 미화 150불 이하로서 합리적인 수량까지만 허용됩니다. 특히 제가 대량 구매한 비판텐 연고의 경우, 판매용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너무 과도한 수량(예를 들어 50개, 100개)을 가져오는 것은 피해야 하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구매 영수증을 챙겨두는 것이 현명합니다. 저는 친구들에게 줄 선물까지 포함해 약 20개 정도를 챙겼는데, 이는 세관원이 보기에 충분히 개인적인 선물 용도로 납득할 만한 수준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아티소 앰플과 같은 액체류 제품을 가져올 때는 기내 반입 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합니다. 용량이 작다고 방심하고 기내용 가방에 넣었다가는 보안 검색대에서 아까운 앰플들을 모두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 참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액체류는 무조건 위탁 수하물로 부쳐야 하며, 비행 중 기압 차이나 충격으로 인해 앰플이 터지거나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중 삼중으로 포장하는 꼼꼼함이 필요합니다. 저는 여분의 지퍼백에 앰플들을 나누어 담은 뒤, 입지 않은 옷가지나 수건으로 감싸서 캐리어 정중앙에 배치하는 '충격 흡수 신공'을 발휘했습니다. 베트남 공항의 수하물 취급이 다소 거칠다는 소문을 익히 들었기에, 이 정도의 과잉 보호는 소중한 제 앰플들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였습니다.

짐 싸기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나니, 창밖으로 보이는 하노이의 밤 풍경이 새삼스레 아련하게 다가왔습니다. 며칠 동안 시끄럽게만 느껴졌던 오토바이 경적 소리마저 이제는 도시의 심장 박동 소리처럼 정겹게 들리고, 습한 공기에 섞인 고수 향기도 그리워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하노이는 단순히 물가가 저렴해서 좋은 도시가 아니라, 그 혼란스러움 속에 질서가 있고, 투박함 속에 따뜻한 인정이 살아있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약국에서 만난 약사님, 쌀국수 가게의 아주머니, 길거리에서 마주친 수많은 사람들의 미소가 비판텐 연고보다 더 강력한 치유제가 되어 제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여행이란 낯선 곳에서 무언가를 얻어오는 과정이라지만, 이번 여행에서 제가 얻은 것은 가방 가득한 물건들뿐만 아니라 다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단단한 에너지였습니다.

귀국 후, 지인들에게 여행 선물을 나눠주는 시간은 쇼핑할 때만큼이나 즐거운 또 다른 이벤트였습니다. 화려하고 비싼 명품은 아니지만, 현지에서 직접 고른 비판텐 연고와 스트렙실을 건네자 "이거 정말 필요했던 건데!"라며 기뻐하는 반응들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육아에 지친 친구에게 건넨 연고 하나가, 야근에 시달리는 동료에게 건넨 아티소 앰플 한 병이 그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모습을 보며, 여행의 가치는 나눔을 통해 더욱 확장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베트남 가서 무슨 약만 사 왔냐"는 핀잔 대신 "센스 있다"는 칭찬을 들으니, 땀 흘리며 약국을 돌아다녔던 그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도, 저는 가끔 책상 위에 놓인 호랑이 연고의 뚜껑을 열어 그 톡 쏘는 향기를 맡곤 합니다. 후각은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강력한 감각이라고 했던가요, 그 알싸한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 순간 제 정신은 순식간에 하노이의 올드쿼터 거리 한복판으로 소환됩니다. 덥고 습했지만 활기가 넘치던 그곳, 좁은 약국 안에서 계산기를 두드리며 흥정하던 그 짜릿한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여행은 끝났지만 그 기억은 물건에 깃들어 우리 곁에 머물고, 우리가 사 온 작은 기념품들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그 시절의 우리를 기억하게 하는 소중한 매개체가 되어줍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며 하노이 여행을 망설이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저는 주저 없이 티켓을 예매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가게 된다면, 관광지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의 삶이 녹아있는 로컬 약국에도 꼭 한번 들러보시길 권합니다. 그곳에는 관광 가이드북에는 없는 진짜 베트남의 표정과, 알뜰한 쇼핑이 주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눈빛과 미소, 그리고 계산기 하나면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그 따뜻한 경험이 여러분의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글을 마치며, 이번 '하노이 약국 쇼핑리스트 대공개' 포스팅이 여러분의 여행 준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정보는 나누면 배가 되고, 경험은 공유하면 추억이 된다고 믿습니다. 여러분이 하노이에서 득템하게 될 보물들은 무엇일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겪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부디 저보다 더 저렴하게, 더 알차게 쇼핑하시고 건강하게 돌아오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세상은 넓고 살 것은 많으며, 우리의 여행은 계속되어야 하니까요.

마지막으로 짐을 다 싸고 공항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바라본 하노이의 야경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나고 있었습니다. 붉은 테일램프의 물결 속에서 저는 조용히 속삭였습니다. "Tam Biet, Hanoi! (안녕, 하노이!)" 다시 만날 때까지 변치 말고 그 자리에 있어주기를, 그리고 그때는 더 가벼운 마음과 더 큰 캐리어를 들고 찾아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여러분의 다음 목적지가 하노이가 되기를 바라며, 저의 좌충우돌 약국 탐방기는 여기서 마침표를 찍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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